얼마 전 아주 성황리에 종영한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의 인물 소개와 인물 관계도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김은숙 작가의 매력 터지는 대사와 쫀쫀한 상황들로, 배우들의 호연으로 인해 계속 손꼽아 기다리게 되는 드라마였는데요.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너와 함께한 모든 날들이 좋았다.
'그렇게 백년을 살아 어느날, 날이 적당한 어느 날, 첫사랑이었다 고백할 수 있기를 하늘에 허락을 구해본다.'
'널 만난 내 생은 상이었다. 비로 올게. 첫눈으로 올게. 그것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신께 빌어볼게. 사랑한다.'
와 같은 비롯한 명대사들이 우글우글...
카피는
누구의 인생이건 신이 머물다 가는 순간이 있다.
기획의도는
당신이 세상에서 멀어지고 있을 때
누군가 세상쪽으로 등을 떠밀어주었다면 그건
신이 당신 곁에 머물다 가는 순간이다.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 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설화.
입니다.
이제 등장인물을 알아볼까요.
도깨비(김신), 939세
“오직 도깨비 신부만이 그 검을 뽑을 것이다.” 지독히 낭만적인 저주였다. 그래서 쉬울 줄 알았지만 그가 만난 어떤 여자도 검을 발견하지 못한 채 불멸을 살던 어느 날. 자신을 도깨비 신부라고 소개하는 열아홉 살 소녀 은탁과 맞닥뜨린다. 그에게 도깨비 신부는 고통에서 벗어나 소멸할 수 있는 도구였다. 달리 말하면 은탁은 자신을 죽일 수 있는 유일무이한 무기였다.
죽고 싶게 괴로운 날은 은탁의 환심을 샀다가 아직 죽긴 일러 싶은 날은 멀리 했다가 하루에도 열 두 번씩 마음이 오락가락 했다. 은탁의 웃음에 그는 몇 번이나 어딘가를 돌아보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혔다. 돌아서 한 번 더 보려는 것이 불멸의 삶인가, 너의 얼굴인가. 아, 너의 얼굴인 것 같다.
공유가 맡은 도깨비 김신 역할입니다.
죽기 위해 자신의 신부를 찾아야만 하는 비극적인 운명의 주인공.
더구나 거기서 사랑을 시작하게 되어버렸으니...
설정 자체가 아주 강렬합니다.
죽음에서 눈을 떠보니 이미 저승사자였다. 저승사자가 되고 나선 날을 세는 것을 잊어버렸다. 그가 세어나가는 것은 무수한 망자들의 혼뿐.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한 여자, 써니에 현기증을 느꼈다. 처음 보는 게 분명한데 오래 그리워한 기분이었다. 써니의 예측 불가한 행동들은 상상력을 발휘해야 했고, 그의 서툰 행동들은 하나같이 오답이었다. 이게 다 연애를 드라마로만 배운 탓이다. 그는 헷갈렸다. 이것은 신의 계획일까, 실수일까.
이동욱이 맡은 저승사자 배역입니다.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기억을 잃고 저승사자 역할을 하며,
기억을 잃었음에도 잊지못할 한 여자에 대한 사랑에 아파하는 저승사자.
아주 매력적이었죠.
미스터리 호러 가난물이었던 인생에 갑자기 판타지라는 이상한 장르가 끼었다. 촛불을 끄면 항상 도깨비가 나타났다. 호기심에 불러냈던 게 습관이 되고, 안 보면 보고 싶고, 도깨비를 기다리는 일은 아직 오지 않은 좋은 미래를 기다리는 것처럼 설렜다. 감정 기복이 심해서 성가실 때도 있지만, 가슴에 검이 꽂힌 채로 살면 그렇게 되겠거니 싶어 봐주기로 한다. 근데 그 검을 나보고 뽑아달란다. 그 말이 꼭 끝내자는 말처럼 아프다.
김고은이 맡은 지은탁 역할입니다.
태어날 운명이 아닌 운명.
도깨비 신부로서 귀신도 보고, 미스테리 호러 가난물이었던 인생에 판타지와 로맨스라는 장르가 끼어들며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늘 웃음을 잃지 않는 은탁.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그 남자, 저승사자를 처음 만난 건 갖고 싶은 반지를 발견했을 때였다. 그는 그녀에게 양보하지 않은 최초의 남자였다. 첫눈에 반했다고 넘겨짚기엔 너무, 슬픈 눈이었다. 시계며 차림새만 대충 훑어도 연봉 1억에 딱 봐도 연애 못해본 모태솔로인 줄만 알았는데, 만날수록 이상한 남자다. 두문불출하기 일쑤고 직업, 나이, 과거사 그 무엇도 알려주지 않는다. 처음엔 그저 잘생긴 호구로 생각했는데, 그 슬펐던 눈이 자꾸 눈에 밟힌다. 동정은 특기가 아닌데도.
유인나가 맡은 써니 역할입니다.
전생의 기억을 되찾으며 그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하는 그녀.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유인나씨가 아주 조금 약간 아쉬웠어요.
조금 더 시크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을 더 잘 살릴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였어요.
비투비의 육성재가 맡은 유덕화 역할입니다.
재벌 3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파격적으로 깼죠.
잠시 신이 머물다가는 반전까지...
엉뚱한 매력으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어준 캐릭터.
이제 이 인물들간의 관계도를 알아볼까요
이미 성황리에 종영했지만, 아직 못본 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쯤은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